고삐풀린 식품업계 가격인상.."도 넘었다" 질타
지난 연말부터 시작된 식품업계의 가격인상이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가격인상 분위기에 편승해 너도 나도 경쟁적으로 가격 올리기에 나서면서 다른 물가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홍성혁 기자입니다.
[기자]
맥도날드가 햄버거 등 일부 제품 가격을 100원에서 300원 올렸습니다.
앞서 롯데리아도 불고기버거 등 26개 품목 가격을 평균 2.5% 올렸습니다.
팔도는 다음달부터 뽀로로 등 음료 5종 가격을 6.5% 인상한다고 밝혔습니다.
롯데와 해태, 농심, 오리온, 크라운제과 등 제과업체, 파리바게뜨와 삼립식품 등 제빵업체, 코카콜라와 롯데칠성음료 등 음료업체까지.
최근 두 달여 사이 식품업계의 도미노 가격인상은 도를 넘었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김복순, 서울 개포동]
"경쟁을 하다시피 서로 제품마다 한 쪽이 오르면 다른 쪽 회사에서도 오르고 있어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만 원을 갖고 나와도 뭘 사가야 될지 모를 만큼…."
원가상승을 이유로 앞다퉈 값을 올리고 있지만 매출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떨어진 곳이 많습니다.
[인터뷰:정선섭, 재벌닷컴 대표]
"가격을 올린 8개업체를 대상으로 매출 대비 매출원가를 조사한 결과 전년도에 비해서 0.4%p 떨어진 것으로 나왔습니다. 이것은 원화강세로 인해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한 요인으로…."
어떤 재료값이 얼마나 올랐는지 밝힌 곳은 한 곳도 없습니다.
인상폭이 적정한지도 논란입니다.
[인터뷰:임은경, 소비자단체협의회 사무총장]
"물가인상률 같은 경우 2012년, 2013년 1~2%대의 낮은 기조를 보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지금 업체들이 올리고 있는 것은 평균 7~9%대를 올리고 있습니다. 물가상승률과 비교해서도 전혀 맞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식품업계의 가격인상이 줄을 잇자 가스비와 전기료 등 공공요금을 올린 정부가 물가상승에는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문제는 고삐 풀린 식품업계의 가격인상이 다른 업계에까지 번질 경우 불황 속에 서민 부담만 커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YTN 홍성혁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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