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11월 오스트리아 원정 A매치 당시 코로나19 PCR 검사를 받고 있는 파울루 벤투(오른쪽) 대표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지난해 11월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대표팀과 멕시코, 카타르의 평가전은 대한축구협회(KFA)에 ‘악몽 같은’ 경험이었다.

코로나19 재확산 분위기 속에 유럽 원정을 추진한 것만으로도 우려의목소리가 컸는데, 결국 권창훈(프라이부르크)과 이동준 조현우(이상 울산 현대) 황인범(루빈 카잔) 김문환(LAFC) 나상호(FC서울) 황희찬(라이프치히) 등 선수 7명과 스태프 4명 등 1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거센 비난을 피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피해는 고스란히 선수들의 몫이 됐다. 황희찬은 소속팀 복귀 이후에도 코로나19 여파로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율리안 나겔스만 라이프치히 감독은 “황희찬이 ‘일주일 동안 거의 죽을 뻔했다’고 이야기했을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지 못했다”고 전했다.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 외에 손흥민(토트넘) 등 당시 대표팀에서 함께 했던 다른 선수들도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대표팀 선수들이 지난해 11월 오스트리아 원정 A매치 훈련에서 코로나19에 대비해 개인 물병을 사용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축구협회가 오는 25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일본 원정을 앞두고 더욱 철저하게 코로나19 방역을 준비하고 있는 이유다.

이번 한일전은 코로나19 여파로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이 6월로 미뤄진 뒤, 일본축구협회의 제안을 대한축구협회가 받아들이면서 성사됐다. 한일전이 해외파 소집이 가능한 친선경기로 치러지는 것은 2011년 이후 10년 만이다.

평소 같았으면 국민적인 관심과 기대를 받을 경기이지만, 여론은 썩 좋지 못한 상황이다. 최근 한일전을 취소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나올 정도다. 그러나 축구협회는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경기력 점검이 필요한 시점인 만큼, 귀중한 A매치 기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키로 하고 일본의 제안을 받아들였다.